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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원 지방의회 아직도 외유성 연수

등록 2015-04-23 21:41

춘천·원주시 등 잇따라 유럽행
대부분 관광지에 견학은 1~2곳
장거리여행 ‘연수비 몰아주기’도
강원도내 지방의회에서 유럽 국외연수 붐이 불고 있다. 대부분 연수 목적과 동떨어진 외유성 관광 일정들로 채워져 있으며, 추가 부담 없이 비용이 많이 드는 유럽·미국 등에 다녀오려고 의원간 ‘연수비 몰아주기’ 편법마저 동원되고 있다.

원주시의회 의원 4명은 23일부터 5월1일까지 1600만원을 들여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을 둘러볼 참이다. 도착 첫날 핀란드 시벨리우스공원과 대성당, 암석교회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다음 일정도 스웨덴 노벨박물관, 노르웨이 카를요한스거리, 바이킹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 방문으로 짜여 있다. 연수 목적으로 밝힌 선진국가의 복지·환경 등 견학은 노르웨이 주택협동조합 방문 등 3~4곳뿐이다.

춘천시의원 11명은 지난 20일 영국·스위스 등 유럽 4개국으로 떠나 오는 29일 돌아온다. 시에서 박물관·미술관을 유치할 때 참고하겠다며 일정에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을 끼워넣었다. 나머지 일정도 스위스 융프라우와 프랑스 라빌레트공원 등 유명 관광지로 채워져 있다. 강원도의원 8명도 지난 2월24일부터 3월4일까지 3200만원을 들여 덴마크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강원도가 정한 세월호 추모 기간(4월13~17일)인 4월6~15일 2800만원을 들여 미국으로 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들 의회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유럽·미국 연수를 위해 ‘연수비 몰아주기’ 편법을 쓰고 있다. 의회별로 의원 1인당 책정된 국외연수 예산은 연간 200만~250만원이다. 이 돈으론 아시아 국가밖에 갈 수 없자 의원들이 해마다 절반씩만 국외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실제 춘천시의회는 의원 21명 가운데 11명, 원주시의회는 22명 가운데 11명만 연수에 참여했다.

김완섭 춘천시의회 의정담당은 “연수비를 몰아주는 문제를 행정자치부에 질의했는데, 예산 범위 내에서 어딜 가든지 상관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동남아를 넘어 유럽 등 선진국가에 가봐야 보고 배울 게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지금처럼 관광 일정투성이라면 유럽에 가도 배울 게 없다. 공무원이나 여행사가 일정을 짜고 거기에 들러리처럼 따라가면 제대로 된 연수가 될 수 없다. 연수 전 의회 누리집에 일정과 예산 등 계획을 올리고 다녀온 뒤에도 제대로 된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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