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도둑맞은 재인폭포 절경

등록 2015-04-27 22:08

폭포~한탄강 300m 관광명소
기암괴석 사라져 도랑처럼
주민 “수자원공사 소행” 주장
경기도 북부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꼽히는 연천군 재인폭포 주변이 크게 훼손돼 인근 마을 주민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27일 연천읍 고문리 주민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18m 높이의 재인폭포 주변은 커다란 바위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현재는 바위들이 모두 사라져 평범한 실개천처럼 바뀌었다. 바위가 없어진 곳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재인폭포에서부터 한탄강 합류 지점까지 200~300m가량의 골짜기다.

경기도 연천군의 관광명소인 재인폭포 주변이 최근 크게 훼손됐다. 커다란 바위들로 가득 찬 애초 골짜기 모습(위)과 달리, 바위들이 모두 사라져 평범한 실개천처럼
바뀌었다(아래). 연천읍 고문리 주민 제공
경기도 연천군의 관광명소인 재인폭포 주변이 최근 크게 훼손됐다. 커다란 바위들로 가득 찬 애초 골짜기 모습(위)과 달리, 바위들이 모두 사라져 평범한 실개천처럼 바뀌었다(아래). 연천읍 고문리 주민 제공
최근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고문리 주민들은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열었다. 주민들은 인근에서 한탄강댐 건설공사를 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의심하고 있다.

임재민(61) 고문리 이장은 “댐 때문에 계곡이 수몰될 것으로 보고 조경석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반출한 것으로 보인다. 진상 파악을 위해 형사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인폭포는 주상절리와 계곡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마을의 보배인데, (수자원공사가) 주민과 협의도 없이 반출해 회복 불능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주민 남아무개(55)씨는 “댐 공사와 관계없는 구간인데도 수자원공사가 폭포 앞에 전망데크와 철제 계단을 만들어 자연경관을 훼손했다. 이 공사 과정에서 바위가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탄강댐은 한때 임진강 일대의 봄 가뭄 대책 등 ‘다목적’ 활용이 논의됐지만, 수몰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을 우려한 연천과 철원 쪽 주민들의 반대로 애초 목적대로 홍수조절용으로 건설중이다. 댐과 재인폭포는 2㎞가량 떨어져 있다.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은 훼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연수 수자원공사 한탄강공사팀장은 “폭포 앞 전망데크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6억원을 들여 만들어 지난해 연천군에 이관시킨 것이며, 하천에는 손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댐 구역으로, 군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