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은 노점 상인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돈을 뺏은 혐의(폭행 등)로 이아무개(53)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부산의 한 병원 근처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ㄱ(52)씨에게 “담당 구청에 불법 노점상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10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러 17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씨는 지난 20일 연탄집게로 ㄱ씨의 얼굴을 찔러 전치 7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ㄱ씨는 10여년째 노점상을 해 번 돈으로 명절 등 해마다 3~4차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올해 지자체로부터 선행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동네에서 ‘착한 사람’으로 입소문난 ㄱ씨를 괴롭혀도 신고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등이 노점 앞을 지나가면 용돈을 쥐어주기도 했다. 현재 ㄱ씨는 이씨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순찰을 강화해 ㄱ씨가 마음놓고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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