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눈
경북 상주에서 또 어이없는 사고가 터졌다.
인기 연예인들이 무더기 출연하는 상주시민 운동장 공연장에 서로 들어가려다 넘어지면서 11명이 목숨을 잃고 80여명이 다쳤다. 상주 사고를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너무나 어이없는 사고”라며 혀를 찼다. 1970년대나 일어날 법한 전형적인 후진국 사고라는 말도 들린다.
4일 경북도청과 경북경찰청을 국정감사한 국회 행정자치위 의원들도 “이런 사고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야 의원들은 앞을 다퉈가며 이 사고를 ‘후진국형 사고’로 규정하고 발빠른 사고 수습과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솔직한 마음으로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상주 참사는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조성래 의원도 “어제 저녁 뉴스를 듣고 평화로운 상주에 이런 끔찍한 사고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동장 출입문 한 곳이 열리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문 4개를 개방하고 질서 유지를 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며 “이런 사고는 국가적 수치로 모두가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의근 지사는 “앞으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가 가려지겠지만 빠른 시일안에 사고를 수습토록 하겠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상주 현지에서는 사고 수습보다는 책임공방이 치열하다. 행사를 맡은 상주시와 상주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 공연 당사자인 <문화방송>, 행사 전반을 진행하고 안전 경비 업무를 맡았던 기획사 등이 “내 책임이 아니라”며 발뺌 하기에 바쁘다. 사고를 수습하고 책임지려는 자세가 안보인다.
멀리는 2년전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부터 최근에는 5명이 숨진 ‘대구 목욕탕 사고’도 사고 뒷수습에 실패했다. 그래서 이 지역이 ‘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듣는다. ‘주성영 술자리 욕설’사건도 아직 구체적인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이 최근 활력이 잃은 것 같다. 마지 못해 임기 응변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풍조도 생겨났다. 이런 현상은 공무원 사회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사고가 나면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고 일을 감독하거나 독려하는 이도 드물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대구와 경북지역 지도층의 기강이 해이해져있다고 지적한다.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이 한나라당 일색으로 여야 정당의 경쟁이 사라져 정상적인 감시·감독 체계가 허물어지면서 행정 공무원들이 경직돼간다고 보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대구와 경북이 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같은 행정기관들이 투명해져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멀리는 2년전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부터 최근에는 5명이 숨진 ‘대구 목욕탕 사고’도 사고 뒷수습에 실패했다. 그래서 이 지역이 ‘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듣는다. ‘주성영 술자리 욕설’사건도 아직 구체적인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이 최근 활력이 잃은 것 같다. 마지 못해 임기 응변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풍조도 생겨났다. 이런 현상은 공무원 사회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사고가 나면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고 일을 감독하거나 독려하는 이도 드물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대구와 경북지역 지도층의 기강이 해이해져있다고 지적한다.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이 한나라당 일색으로 여야 정당의 경쟁이 사라져 정상적인 감시·감독 체계가 허물어지면서 행정 공무원들이 경직돼간다고 보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대구와 경북이 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같은 행정기관들이 투명해져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