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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97살 할머니의 첫 그림 전시회

등록 2015-05-04 20:36수정 2015-05-04 20:36

전주 한옥마을서 50여점 선봬
3년전 손자 크레파스로 그림 시작
달력 제작·판매해 홀몸노인 지원도
한선종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회 ‘할머니와 크레용’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
한선종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회 ‘할머니와 크레용’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
90대 할머니가 첫 그림전시회를 열었다. 전북 전주에 사는 한선종(97)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 일정으로 전북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 동문사거리 써드웰 갤러리에서 전시회 ‘할머니와 크레용’이 열리고 있다. 할머니가 그린 크레파스 그림 5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꽃과 나무, 새·곰·호랑이 등 동물들이 그림의 주 소재다. 할머니가 어린 시절 고향 전북 진안군에서 보고 느낀 풍경과 추억을 그림에 담았다.

초등학교 4학년 중퇴의 할머니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 94살이던 3년 전 손자·손녀가 쓰던 크레파스로 심심풀이 삼아 그림놀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케치북도 아닌 달력 뒷장에 그림을 그렸다. 가족들도 처음에 할머니의 그림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한선종 할머니.
한선종 할머니.
막내딸 유유자씨가 “어머니가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그림을 잘 그린다”며 다니던 미장원에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그림을 보여준 것이 계기가 돼 전시회로 이어졌다.

할머니는 2남6녀를 키워 자식 농사에도 성공했다. 아들 유신근씨가 한의원 원장이고, 딸 유옥순씨가 군산대 명예교수이다. 사위로는 전북대 부총장을 지낸 조순구 전북대 명예교수, 김도종 원광대 총장, 유철중 전북대 교무처장 등이 있다. 할머니는 원불교 정녀로 근무하다 퇴직한 둘째 딸과 전주에서 산다.

사위 조순구 교수는 “가족들 누구도 전시회까지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버이날을 앞두고 장모님께 좋은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집안 행사가 있으면 지금도 음식 장만을 도울 정도로 건강하신 편이다. 체력이 있을 때까지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그림은 탁상용 달력(2015년 5월~2016년 4월)으로 제작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8000원으로 절반은 제작비에 쓰이고 나머지 절반의 수익금으로는 홀몸노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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