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방북 이희호씨 편에 요청”
8월 실크로드 대축전 참가도 추진
“남북 교류로 동질성 회복에 기여”
8월 실크로드 대축전 참가도 추진
“남북 교류로 동질성 회복에 기여”
오는 8월과 10월 경북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와 ‘실크로드 대축전’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경북도가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도는 4일 “이달 말 방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 편에 부탁해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라고 북한에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북한의 참가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또 경북도는 “이미 지난해 국방부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참가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 정부도 공식적으로 북한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북한의 참가는 단순한 교류 차원을 넘어 남북 평화에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5년부터 4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오는 10월2일부터 경북 문경에서 열흘 동안 열린다. 김종수 경북도 대변인은 “북한은 제1회 때부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북한은 우승을 노리기 때문에 10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8월21일~10월18일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등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대축전’에도 북한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열린 세계관광기구 세계문화관광회의에 참석해,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탈립 리파이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 공연단이 실크로드 대축전에 참가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선 1998년 북한관을 개관해 전시회를 열었고, 2000년에는 김용수 북한 노동당 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북한 영화를 상영했다. 박성수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정부 도움을 받아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참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북한 참가 가능성이 50%쯤 된다. 북한에도 실크로드 역사가 존재하므로, 이 사업은 남북 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1일 정부는 남북교류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자체 교류 허용 범위를 넓혔다. 이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두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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