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오른쪽)과 김완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이 5일 중국 선양 한 호텔에서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논의를 위해 만나고 있다. 준비위는 다음달 14~16일 서울에서 북쪽 인사를 초청해 ‘6·15 15주년 공동행사’를 열 계획이다. 선양/연합뉴스
경기도, 접경지역 말라리아 방역 나서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과의 사회·문화교류와 인도적 지원사업을 허용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천안함 사태 후속 대책인 ‘5·24 조처’로 중단된 각종 대북 교류·지원 사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5일 각 지자체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0년 5·24 조처 이전에 대북 교류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온 경기도와 인천시를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는 인천시·강원도와 공동으로 접경지역 말라리아 남북방역을 첫 남북교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의 상당수가 휴전선 북쪽에서 내려온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의해 감염되고 있으므로 유충구제제, 모기향 등 모기 퇴치 물자를 북한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8년 경기도가 시작한 이 사업은 2011년 중단됐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개성 한옥 보존사업과 개풍양묘장 조성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연천에서 열린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를 계기로 평양과 경기도를 오가는 남북한 유소년 축구대회 정례화를 추진 중이다. 황영성 경기도 남북교류협력팀장은 “말라리아·산림병충해 방역과 민족문화유산 보존 등 남북간 호혜적 사업을 통해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 1주년을 맞아 9월 평양에서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와 평양 4·25 축구단의 친선경기를 추진한다. 두 구단은 중국에서는 여러 차례 친선경기를 했지만 남북한에서는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서울-평양 축구(경평전), 서울시향의 평양공연 개최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던 서울시 관계자는 “통일부와 실무적으로 논의한 뒤 방북 신청 등을 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광주시는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때 북한 응원단 파견과 백두산 성화 채화 판문점 봉송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광주유대회에 선수 75명과 임원 33명을 파견한다. 또 경북도는 10월2~11일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이달 말 방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 편에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정부가 지정한 ‘세계 평화의 섬’ 10주년을 맞아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과 남북한 교차관광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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