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개최되는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북 무주에서 열린다.
전북도는 10일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이날 오후 4시께(한국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래디슨블루호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7년 5월에 열리는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무주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세계연맹 집행위원 투표 결과 무주가 경쟁 도시인 터키 삼순을 제치고 개최권을 따냈다.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역대 7번째이자, 2011년 경북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에 다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1973년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역사가 길고 규모도 최대인 국제 태권도대회다.
우리나라는 이미 6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반면, 터키에서는 한 번도 세계대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이 무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주가 7000만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태권도원이 자리잡은 곳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웠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 태권도인의 교육·수련의 중심인 무주 태권도원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과 송하진 전북지사 등이 유치단을 꾸려 지난 8일 러시아로 출국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무주 국립태권도원에서 국제대회를 열게 돼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과 전북의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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