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출처 위키피디아
대구와 광주의 빵가게들을 돌며 트집을 잡아 돈을 뜯어내던 ‘블랙컨슈머’가 경찰에 붙잡혔다. 업체를 상대로 일부러 악성 민원을 제기하며 막무가내 행동을 하는 소비자를 일컬어 블랙 컨슈머라고 한다.
윤아무개(37)씨는 빵가게에 들어가 “딸이 여기서 구입한 카스테라를 먹다가 계란껍질에 잇몸이 찢어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며 치료비를 요구했다. 한번에 적게는 5만원, 많게는 20만원을 뜯어냈다. 하지만 그는 실제 그 빵가게에서 빵을 사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만일 빵가게 주인이나 직원이 빵을 사간 영수증을 요구하면 “다음부터 조심하라”며 슬그머니 빠지기도 했다. 이렇게 돈을 뜯어내려다가 실패한 빵가게도 10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빵가게에서 돈을 뜯은 혐의 등(상습사기 등)로 윤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대구와 광주의 빵가게 25곳을 돌며 거짓말로 모두 11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윤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