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에게 돈을 뿌렸다는 이야기가 담긴 녹취록이 나와 새정치연합 중앙당에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12일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얼마 전 새정치연합 당원 ㄱ씨는 새정치연합 대구시당 쪽에 녹취록을 제출했다. 녹취록에는 ㄱ씨가 새정치연합 대의원 ㄴ씨와 주고받은 대화가 들어있다. 이 녹취록에는 지난 1월 새정치연합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대의원에게 돈을 뿌렸다는 이야기들이 포함돼 있다.
ㄴ씨는 녹취록에서 새정치연합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조아무개·김아무개 후보 쪽 사람으로부터 찍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3만~5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해 대구에서 당선된 현역 지방의원의 이름 3명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중앙당에서는 지난 6일 대구에 내려와 녹취록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녹취록 이외에 특별한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당선된 나를 음해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략”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지난 1월25일 치러쳤던 새정치연합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에는 조 후보와 김 후보, 남아무개 후보 등 모두 3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남 후보는 대구 수성구갑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문재인계, 조 후보는 박지원계로 분류된다.
당시 선거는 대구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와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조 후보가 148표를 받아 남 후보(143표)와 김 후보(140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새정치연합 대구시당 위원장에 당선됐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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