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포천·동두천·의정부시
도, 7천억 투입…후보지 경쟁
도, 7천억 투입…후보지 경쟁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의 미래성장 동력이 될 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케이)-디자인빌리지’ 후보지를 놓고 양주시와 포천시, 동두천시, 의정부시 등 4개 지자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케이-디자인빌리지는 경기도가 경기북부지역을 섬유패션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 2018년까지 조성할 예정인 전문 디자이너 창작공간과 패션·문화 융복합 공간으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등 민간자본을 포함해 7천억원이 투입된다.
12일 경기도와 각 지자체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기도는 다음달 2일 케이-디자인빌리지 자문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를 선정한 뒤, 올해 말까지 기본 구상과 타당성 용역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해 말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에 제안해 이뤄졌다.
‘양포동’이라고 불리는 양주·포천·동두천과 의정부는 고급 니트와 기능성 소재 원단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대표적인 섬유생산기지로, 각각 디자인빌리지의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주시는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와 한국섬유소재연구원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지하철 1호선 등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포천시는 땅값이 싸고 섬유와 가구업체 2천개 이상이 밀집돼 섬유와 가구·공예 등 연관 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동두천시는 전국 유일의 가죽 특화단지로 디자인·제품생산·판매 집적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의정부시는 교통이 편리하고 2018년 조성될 ‘케이-팝 클러스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김기세 경기도 특화산업과장은 “경기북부지역은 국내 최대 섬유생산지인데 그동안 주문자 상표 부착(OEM)이나 하청 형태로 원단 생산에 그쳐 돈벌이가 안됐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디자인이 결합되면 원가가 낮아지고 신속한 상품 생산이 가능해 ‘제2의 밀라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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