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수 신중현씨와 함께 추진
공연장·홍보관·테마길 등 조성
공연장·홍보관·테마길 등 조성
1950~60년대 미8군 가수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한국 록의 발상지인 경기도 동두천시에 록 음악을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음악 거리가 조성된다.
동두천시는 ‘한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가수 신중현씨와 손잡고 미 2사단 캠프 케이시 주변의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를 ‘케이-록(K-Rock) 빌리지’로 가꾸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동두천시는 다음달 초 신씨와 양해각서를 맺고 사업에 착수해 2017년까지 케이-록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케이-록 빌리지에는 공연장과 신중현 거리, 기념·홍보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경기도의 ‘보산동 관광특구 도시재생사업’ 예산 등 40억원이 투입된다.
동두천은 신씨가 1950년대 말 국내 처음으로 록밴드 ‘에드훠’(ADD4)를 결성해 활동했던 곳으로, 2년 동안 거주하기도 했다. 신씨는 케이-록 빌리지의 구상안으로 ‘아날로그 뮤직시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특구 안에 남아 있는 클럽과 공연장의 음향 장비 등을 모두 아날로그화해, 전세계 음악인들이 찾고, 젊은 음악인들이 거쳐 가야 할 록 음악·관광 명소로 만들자는 것이다.
보산동은 1970~80년대 클럽이 100개가 넘을 만큼 동두천시 경제를 좌우했지만, 2000년대 초 이라크 파병 이후 캠프 케이시 병력이 크게 줄면서 현재 60여개 클럽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미 2사단 화력부대인 캠프 케이시는 애초 2016년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동두천 잔류가 결정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적합한 보상을 요구하며 150일째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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