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서, 격려금·생활용품 전달
2010년 한국에 시집와 부산 동구에 살고 있는 네팔 출신 라리타라마(26)씨의 친정집은 최근 네팔 대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의 부모와 여동생은 부상을 입고 임시보호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가족이 모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한시름 놓았지만, 그래도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역시 부산 동구에 살고 있는 네팔 출신 타망펨바라(29)씨는 네팔 대지진으로 고모 1명과 삼촌 3명을 잃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고향에 달려가고 싶지만, 가족의 만류로 발만 동동 구르며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관내 주민 가운데 네팔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초청해 격려금과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등 위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성재 부산 동부서 외사협력위원회 위원장은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슬픔을 나눠 우리 모두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라리타라마씨와 타망펨바라씨를 위로했다.
배종환 동부서 정보보안과장은 “이번 행사가 먼 이국땅에 시집와 고향의 비보를 접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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