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이 1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대출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관리하던 계좌들에 지금까지 입금된 돈만 150억원이 넘었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민들을 상대로 대출이 가능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총책 이아무개(30)씨 등 26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19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이외에도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이 최소 46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과 대구의 아파트나 원룸에 콜센터 사무실 6곳을 차려놓고 대출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13년 1월부터 9개월 동안 확인한 피해자만 214명이고, 피해금액은 13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관리하던 계좌 3개를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입금된 돈만 150억원이 넘어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시중은행을 사칭하며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주겠다”고 속였다. 이어 마이너스 통장 발급에 보증보험료가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송금받아 가로챘다. 또 대부업체를 사칭하며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강신욱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휴대전화로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나 전화가 오면 일단 주의가 필요하며 대출을 미끼로 보증금이나 선이자를 요구하면 100%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 피해를 보면 즉시 112에 신고해 계좌지급정지 신청을 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