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취임준비위 활동한
매일신문 간부, 대표 단독 지원
이사도 매일신문 출신 임명돼
전 대표 “어차피 안돼 지원 철회”
매일신문 간부, 대표 단독 지원
이사도 매일신문 출신 임명돼
전 대표 “어차피 안돼 지원 철회”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의 현직 간부로서 지난해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대구시 출연기관인 대구문화재단 대표 공모에 단독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2년에도 매일신문 출신이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임기 도중 대구·경북지역 민영방송사인 티비시(T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많은 비판을 받았다.
26일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2~27일 임기 3년의 대구문화재단 대표를 공모한 결과 매일신문 최아무개(57) 특임논설위원이 단독 지원했다. 지난 22일 임기가 끝난 문무학(66) 대구문화재단 전 대표도 연임에 도전했지만, 갑자기 지원을 철회했다.
대구문화재단 내부규정에는 대표이사를 뽑을 때 지원자가 최소 2명이 되지 않으면 재공고를 하도록 돼 있다. 대구시는 대구문화재단 대표의 이름을 대표이사로 바꿔 다음달 8~11일 재공모할 계획이다.
지원을 철회했던 문 전 대표는 “처음 지원을 했다가 어차피 나는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지원을 철회했다. 재공모에 다시 지원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독 지원한 최씨는 “지원한 당사자라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대구문화재단 이사회가 심의해 추천하고, 대구시장이 임명한다. 대구문화재단 선임직 이사도 대구시장이 임명한다. 최씨는 지난해 6월 언론사 현직을 유지한 상태로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준비위원회 교육문화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직 이사 13명을 임명했는데, 이 가운데는 이아무개(50) 매일신문 편집부국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재공모에 최씨가 지원한다면, 이사를 맡고 있는 이씨가 같은 언론사의 선배인 최씨를 심의하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특정 후보자를 내정하는 것은 없고, 공정하게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대구문화재단은 2009년 4월 대구시가 185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올해 5억5000만원 등 해마다 대구시가 운영비를 지원한다. 2012년 5월23일 매일신문 출신이었던 김정길(71)씨가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임명됐는데, 10개월 만에 갑자기 티비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구문화재단은 7개월 동안 대표이사 공석 사태가 이어지다가, 문무학 전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장이 3대 대표로 취임해 남은 임기를 채웠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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