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인권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현직 전북도의회 의원이 의회사무처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사무처 등의 말을 종합하면, 도의회 상임위 전문위원실 직원 ㄱ씨는 “지난해 7월 제10대 도의회 원구성 이후 ㄱ의원의 각종 자료 작성 등을 도왔으나, ㄱ의원이 수시로 트집을 잡아 자신을 무능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요구한 자료를 들고 사무실로 찾아가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모욕감을 줬다고 전했다.
또 이 직원의 이름과 연봉금액 등이 담긴 ‘연봉 책정기준표’를 몰래 얻어낸 뒤 이를 일부 직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유럽으로 떠났던 전북도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에서 보인 ㄱ의원의 행동도 논란이다. ㄱ의원은 현지에서 새벽 1시께 카톡으로 “컵라면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해 이 직원과 다른 직원 2~3명이 잠을 자다 말고 라면을 찾아야 했다.
ㄱ의원은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바로 앞에 앉은 이 여직원의 좌석을 여러 차례 발로 찼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이 여직원은 2주간 병원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치료 중이다. 곧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다. ㄱ 의원은 ‘전북도 인권위원회’의 12명 위원 중에서 도의회 몫으로 참여한 위원이다.
ㄱ의원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내가 요구한 자료를 문을 잠그고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해당 여직원의 연봉을 다른 직원들과 비교하기 위해 총무과에서 받은 책정기준표를 상임위원장과 협의했을 뿐 공개하지 않았다. 국외연수 중 남자 직원이 없어서 부탁을 했던 것이고 일부러 좌석을 발로 찰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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