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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퀴어문화축제, 올해는 어디서 하나

등록 2015-06-02 22:00

지난해 6월28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자, 보수 성향 기독교 신자들이 성소수자들은 죄악이라고 주장하며 축제 참가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해 6월28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자, 보수 성향 기독교 신자들이 성소수자들은 죄악이라고 주장하며 축제 참가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 불허
기독교단체와 면담 뒤 결정 논란
조직위 “일방적 결정 통보 유감”
대구 중구가 성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에 동성로 야외무대를 행사장으로 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이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와 면담한 직후 이런 결정이 내려져,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중구는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0일 제출했던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 신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 관리·운영 규정’은 동성로 야외무대를 사용하려면 구청장에게 신청해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공익 목적에 어긋나거나 공공질서 유지와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구청장이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1시께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는 윤 중구청장을 만나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 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면담 직후, 중구는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쪽에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이 어렵다고 전화로 통보했다.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는 지난달 말 권영진 대구시장도 만나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만든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는 “서울을 제외하고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은 대구가 유일한데, 중구는 이를 지지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 승인조차 내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중구청장이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관계자와 면담하며 마셨던 찻잔이 식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려 통보한 것은 정말 유감이다”라고 비판했다. 대구 중구 관계자는 “동성로 상인들의 반대도 심하고 유동 인구가 워낙 많은 곳이라 자칫 충돌이 일어나면 시민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고민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009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00년부터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은 대구뿐이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들머리에서 축제를 열다가, 지난해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는 지난해 ‘맞불 기도회’를 여는 등 대구퀴어문화축제에 거세게 반대해왔다. 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다음달 4일 열린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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