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생회쪽 농성중단 요구 비판
전국 64개 대학생단체 등 응원성명
전국 64개 대학생단체 등 응원성명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2일로 352일째 파업농성 중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응원하는 각계의 지지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농성장 강제철거 과정에서 용역경비업체 직원들과 노동자·주민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다음날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마저 이들에게 농성 중단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경희대·고려대 총학생회 등 전국 64개 대학생·청년단체들은 2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울산과학대) 학교당국은 수백억의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청소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의 쟁의행위는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기본권”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시민연대 등 울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성명을 내어 “청소노동자 임금의 몇배가 넘는 비용을 써가며 사설경비를 대거 고용해 노조 요구를 짓밟고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정몽준 명예이사장이 나서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울산과학대 졸업생 50여명은 개별적인 성명과 메시지를 통해 “후배님들, 청소노동자는 사회적 약자이며 소외된 분들이다. 지성의 눈으로 그들의 간절함과 절박함을 마음으로 담아보시길 바란다”고 울산과학대 총학생회에 충고했다. 울산지역 초·중등학교 교사 10여명도 “교사의 양심에 부끄럽다”고 밝혔다.
울산과학대 청소미화원 노조는 기본시급 5210원을 6000원으로 인상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6월16일부터 파업농성을 벌여왔다. 대학 쪽은 지난달 30일 청소노조원들이 소속된 용역업체 2곳과 계약을 끝내, 노조원들은 고용 위기까지 맞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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