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경기도 의정부시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온 장애인들이 41시간 만인 4일 오전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300여명을 동원해 시장 집무실을 점거한 ‘의정부 장애인 차별 철폐 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 등 12명을 끌어냈다. 이 가운데 이경호 투쟁단 대표 등 적극 가담자 6명을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검거하고 나머지 6명은 훈방해 장애인 콜택시에 태워 귀가시켰다.
앞서 투쟁단은 2일 오후 3시께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만나 “장애인 콜택시의 1시간 전 예약을 ‘바로콜’ 방식으로 바꾸고 운행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하라”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또 △건물(상가) 접근권 개선 △저상버스 도입 확대 및 버스기사 교육 의무화 △활동지원인 시급 8810원으로 인상 △장애인 활동과 자립 보장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은 안 시장이 면담 1시간40분 만에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자 시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지난 3일 오후에는 시청 직원들이 강제로 끌어내려 하자 장애인들이 집기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해 이 과정에서 여성 장애인 1명이 쓰려져 119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검거한 장애인 등을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