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다닌 전북 김제의 병원 3곳을 공개했다.
전북도는 8일 “전날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ㅎ(59·남)씨가 치료를 위해 다닌 병원은 김제 우석병원과 한솔내과, 미래영상의학과 등 3곳”이라고 밝혔다. 도는 병원 공개와 관련해 “불안해 하는 도민들을 위해 김제시보건소와 협의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어 “이 환자가 두드러기 치료를 위해 경유한 병원은 당시 고열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역학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ㅎ씨는 장모의 문병을 위해 5월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들렀다가 김제로 돌아온 뒤, 지난 1일 김제지역 한 병원에서 두드러기 치료를 받았다. 3일 발열 증세(38도)로 김제우석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5일 미래영상의학과에서 시티(CT)를 촬영한 뒤 한솔내과에 입원을 했다. 이 환자로 인한 감시대상이 368명으로 집계됐다.
이 환자가 2차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 전북 순창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에 이어 전북에서 두번째 환자가 된다.
박철웅 전북도 메르스 상황실장은 “이 환자가 지난 3일 열이나 김제우석병원에 들렀을 때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 이에 따라 집중 관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해당 병원에 같은 날 있었던 사람은 보건소 상담을 받고 정확한 조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 다닌 사람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