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약 3명은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동물을 등록한 비율은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0%p)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25.5%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40%는 반려동물 등록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반려동물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반려동물 등록제를 잘 몰라서’가 49.2%로 가장 많았고, ‘마이크로칩 삽입의 안전성 의심’(19.4%), ‘귀찮아서’(12.1%), ‘국가의 간섭 불쾌’(11.2%) 순으로 응답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용은 월평균 10만원 미만이 57.9%, 10만~20만원(27.1%), 20만~30만원(9.6%) 순이었으며, 품목별로는 ‘사료·식품 구입비’가 64.6%, ‘의료·미용비’가 28.6%를 차지했다.
반려동물과 관련해 활성화가 필요한 산업으로는 ‘서비스 시장(애견카페, 돌봄, 엔터테인먼트 등)’이 35.1%로 가장 높았고, ‘의료·미용시장’(23.1%), ‘동물 장묘업’(14.9%), ‘분양시장’(11.9%) 순이었다. 주검 처리방법은 공공처리시설(48%), 동물병원(21%), 장묘시설(19%)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경기도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에서 필요한 시설로 ‘넓은 공원’(28.6%), ‘동물병원’(15.4%), ‘동물보호소’(14.8%)를 꼽았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8% 가량으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3개월 이상 반려견은 관할 시·군·구청에서 내장형 전자칩·외장형 전자태그·등록인식표 중 하나를 선택해 등록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내장형 칩으로 등록방식이 일원화된다. 경기도에서는 반려견 25만1156마리가 등록을 마쳤으며, 유기동물은 1만9371마리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유기동물 증가·안락사·주검처리 방식 등 반려동물 관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물등록제 적극 참여를 통해 유기동물 수를 줄이고, 반려동물 화장시설 설치 등 공공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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