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82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달선 할머니 이어 김외한 할머니 11일 세상 떠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달선(90) 할머니가 11일 밤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앞서 같은 날 저녁에는 김외한(81) 할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11일 밤 9시15분께 김달선 할머니가 경북 포항의 한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포항 북구 포항시민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이다. 할머니는 2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할머니는 1925년 경북 포항에서 3남 3녀 가운데 장녀(둘째)로 태어났다.18살이던 1943년 어머니를 따라 포항 흥해시장에서 청어를 팔다가 일본 경찰에게 끌려갔다. 미얀마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인 1945년 20살이었던 할머니는 미얀마에서 배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하지만 몸이 아파 고향으로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부산에서 2년 동안 몸을 추슬렀다. 1947년 포항에 돌아가 부모와 상봉했지만,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며 오빠와 남동생들을 모두 잃었다.
이후 할머니는 채소와 생선을 팔며 혼자 살다가, 49살이 되던 해인 1974년 김아무개(당시 50살)씨를 만나 함께 살았다. 1996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2001년에는 김씨와 함께 포항에서 대구로 이사해 살았다. 현재 포항에는 김 할머니의 유일한 피붙이인 여동생(76)이 살고 있다.
하룻밤 새 2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할머니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0명으로 줄었다. 올해에만 5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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