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출연기관인 대구문화재단의 대표이사에 심재찬(62·사진) 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가 내정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7일 심씨를 대구문화재단 제4대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심 내정자는 결격사유가 없으면, 임기 3년의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이달 말 취임한다. 심 내정자는 연극연출가로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1991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5 작품상(2002), 한국뮤지컬대상 외국베스트뮤지컬 작품상(2003) 등을 수상했다.
이번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22~27일 공모에서 <매일신문>의 최아무개(57) 특임논설위원이 단독으로 지원해 논란이 일었다. 2012년 5월23일 대구문화재단 제2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매일신문> 기자 출신의 김정길(71)씨가 취임 10개월 만에 대구·경북지역 민영방송사 티비시(T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의 사직으로 대구문화재단은 7개월 동안 대표이사 공석 사태를 겪었다.
대구문화재단은 대표이사 지원자가 2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지난 8~11일 대표이사를 재공모했다. 그 결과 지원자 7명이 몰렸다. 첫번째 공모에서 단독 지원했던 <매일신문> 특임논설위원은 지원하지 않았다. 대구문화재단 이사회는 지난 15일 지원자 7명에 대한 심사를 해서 심 내정자와 송세달(52) 전 대구시의원을 복수로 추천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심씨를 내정했다.
대구시는 이번 인선에 대해 “심 내정자는 한국 연극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고, 여러 문화단체장을 거치면서 예술경영 및 문화기획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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