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빈터로 방치돼 파랗게 풀이 자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야외공간에 5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심형 캠핑장이 조성돼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고양시 제공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에 국내 최대 규모 캠핑장이 들어서고, 고양 킨텍스에 도심형 캠핑장이 조성된다. ‘당일치기’가 많은 경기북부지역 여행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경기도는 현재 9만5천㎡인 임진각 관광지를 47만7천㎡로 늘려, 비무장지대(DMZ) 생태관광지원센터와 습지센터, 450면 규모의 캠핑장(3만2천㎡)을 2017년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또 포천·연천·가평·파주·여주·양평의 폐교 7곳 등을 활용해 공공 캠핑장 14곳을 만들기로 했다. 현재 국내 최대 캠핑장은 336면의 가평 자라섬 캠핑장이다.
경기도가 ‘캠핑장 확대’에 나선 것은 경기북부 여행이 대부분 당일치기여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4월 수도권 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기북부 여행의 절반(49.7%)이 당일치기였다. 1박2일은 41.4%, 2박3일은 7.6%, 3박4일 이상은 1.2%에 그쳤다. 여행객의 65%가 펜션을 이용했고, 캠핑장을 이용한 비율은 9.6%였다.
경기도는 또 현재 시군별로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를 내년부터 고양·파주, 포천·연천, 가평·양평 등 광역권으로 묶어 통합 운영을 추진한다. 지난달 여주 금은모래캠핑장에서 열린 ‘공정캠핑 페스티벌’도 연 4회 정기개최할 예정이다. 공정캠핑은 캠핑에 필요한 물품을 현지에서 구입해 캠핑족과 지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캠핑을 뜻한다.
고양시는 킨텍스 2전시장 야외공간 3만9000㎡에 도심형 캠핑장을 만든다. 이 터는 야외전시장 용도로 조성됐지만 활용도가 없어 10여년간 방치돼왔다. 고양시와 킨텍스는 20억원을 들여 카라반·글램핑 등 캠핑시설 70~100개와 피크닉 공간을 갖춰 5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전시컨벤션단지 안에 조성되는 만큼 킨텍스 방문객의 숙박 기능과 함께, 시민들이 여가와 전시·문화콘텐츠, 주변 관광시설을 함께 즐기는 특색 있는 도심 캠핑장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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