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유물을 통해 울산 지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울산 대곡박물관은 23일부터 9월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기와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성(城)과 사(寺)의 성쇠’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이 특별전에선 일제 강점기 때부터 울산지역 유적 곳곳에서 출토됐던 기와 유물 160여점을 선보인다. △성터에서 만난 기와 △기와와 통일신라 건물지 △절터 기와와 사찰의 성쇠 △울산의 기와 생산과 공급 등 4부로 나눠 기와를 통한 울산지역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성터에서 만난 기와’에서는 울산 반구동 유적, 학성산 토성유적, 경상좌병영 건물터 등에서 출토된 기와를 통해 7세기 대 반구동 유적의 성격을 짐작하고, 고려와 조선시대 기와의 특징도 비교해 볼 수 있다. ‘기와와 통일신라 건물지’에서는 대곡댐 수몰지역인 천전리 방리유적과 삼정리 하삼정유적, 구미리 양수정유적 등 출토된 기와를 통해 이곳에 있었던 건물의 용도를 재조명하게 된다.
‘절터 기와와 사찰의 성쇠’에서는 영축사지와 운흥사지, 대곡천 유역의 백련사지와 장천사지 등에서 출토된 기와를 통해 해당 사찰의 역사와 흥망과정을 엿볼 수 있다. 영축사지는 울산박물관이 2012년부터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출토된 기와(사진)는 처음 공개된다. ‘울산의 기와 생산과 공급’에서는 천전리와 방리 기와가마 유적과 청송사지 기와가마 유적 등을 소개한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지역사를 체계화하는데 지역 기와문화의 흐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발굴조사 후 처음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유물이 많고, 대부분 다른 박물관 수장고에 있던 것들이어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2일 오후 2시 열린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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