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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풀은 잡풀…’ 어느 무명배우의 죽음

등록 2015-06-23 17:42수정 2015-06-24 18:06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잡풀은 잡풀이요/저 소나무는 소나무요/잡풀이 어찌 소나무가 되리요/다만 혼신을 다한들 개체의 한계인 것’이란 글을 남겼던 무명배우 판영진(58)씨가 22일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78년 배우로 데뷔한 판씨는 28년 만인 2006년 서명수 감독의 독립영화 ‘나비두더지’에서 첫 주연인 지하철 기관사 역을 맡았다.

판씨는 22일 오후 11시4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자신의 집 앞마당에 주차된 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28일에는 ‘20년을 버티어 온 일산 이집 이젠 내주고 어디로’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판씨가 평소 생활고를 비관하고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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