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26일 군에 입대한 아들을 참여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 연구개발비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부산 ㅂ대학의 교수 부부인 이아무개(63)씨와 박아무개(6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1년 7월까지 1년2개월여 동안 각자의 연구과제에 아들을 참여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뒤 이 대학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연구비와 인건비 등으로 23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의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학 연구원 선정과정에서 책임 교수가 특별한 기준 없이 연구원을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일이 많아 연구원 결원 보고를 깜박했다’고 주장하다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쪽에 연구원 지정 방법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ㅂ대학 쪽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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