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아온 154번째 환자(52·대구 남구 공무원)가 26일 오전 10시 경북대병원에서 퇴원했다.
담당 의사인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퇴원을 앞두고 2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을 받았다. 현재 154번째 환자는 퇴원을 해도 좋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심리적인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이날 경북대병원에서 앰블란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의료진들은 “퇴원한 환자가 자가격리중인 가족들을 접촉하는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집에는 가족 4명이 29일까지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이 환자의 가족들은 “퇴원해서 2층짜리 단독 주택에 당분간 1층에 살고 다른 가족들은 2층에 거주를 해야 한다. 경북대병원이 왜 이렇게 서둘러 퇴원조치를 하는지 알수 없다”며 “자가격리가 끝나는 29일까지는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한집에서 4일 동안 어떻게 접촉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걱정했다. 이에대해 김영애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치료를 끝내고 2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났는데 병원에 계속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시는 환자가 재직중인 대구시 남구 주민센터 공무원 14명에 대한 자가격리조치를 27일 해제한다. 지난 15일 폐쇄한 주민센터는 오는 29일 문을 연다.
환자가 다녀간 대덕노인복지회관, 남구종합사회복지관 등과 남구 전역 경로당 60곳도 29일부터 정상 운영키로 했다.
이 밖에 환자 동선에 포함돼 지난 16일부터 휴원을 한 대명3동 어린이집 4곳은 26일 부분적으로 문을 연데 이어 29일 운영을 정상화한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154번째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된서리를 맞은 남구지역 상권이 다소 회복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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