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푸르덴셜 착한 프로젝트에서 우승한 전북대 동아리 ‘찾아드림팀’
“백혈병 환자에게 필요한 조혈모세포(골수) 기증을 사람들이 너무 몰라요. 아는 사람도 조혈모세포 이식이 아프다고 잘못 알고 있어요. 이런 편견을 바로잡는 게 저희 할 일이지요.”
전북대 학생들로 꾸려져 사회봉사를 하는 동아리가 있다. 제4회 푸르덴셜 착한 프로젝트에서 우승한 ‘찾아드림팀’이다. ‘꿈을 찾아준다’는 뜻으로 팀장 이경하(25·심리학과 4)씨가 2013년에 만들었다. 지금은 회원 9명이 활동한다.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은 공익을 위해 올해로 네번째 공모전을 진행했다. 주제는 ‘조혈모세포에 대한 인식 개선 프로젝트’다. 선발된 팀이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실행한다. 조혈모세포는 골수 등에 존재하며,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몸에 침입한 균을 막는 백혈구, 지혈을 담당하는 혈소판 등을 생산하는 세포를 말한다. 백혈병으로 조혈모세포가 줄어드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팀은 거리 캠페인과 단편영화 제작 등을 하고 있다. 캠페인에는 ‘한 손으로 코를 잡고 다른 손을 그 사이에 넣는’ 코끼리코 다섯 바퀴 돌고 다트 던지기가 있다. 참가자들이 어지럼증을 느낄 때 이들이 다가가, 하루 종일 이런 어지럼증 속에 생활하는 환자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유도한다.
또 캠페인의 퀴즈 프로그램에서는 ‘세포 이식이 아프지 않다’ ‘조혈모세포는 골수 이식만 있는 게 아니라 헌혈처럼 하는 말초혈 방식도 있다’ ‘조혈모세포는 기증 후 2주 안에 다시 생성된다’는 내용을 넣어 편견을 바로잡는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 4월부터 40~50명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이들은 단편영화 <하늘을 담은 카메라>를 제작해 시사회도 열었다. 조혈모세포 기증이 필요한 환자 이야기를 다룬 13분짜리 영상이다. 백혈병으로 외출할 수 없는 여동생을 위해 오빠가 세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준다. 이들은 “병원 등 장소를 섭외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경하 팀장은 “꿈이 없는 사람이 많다. 저도 그동안 꿈이 없었다. 꿈이 있다는 사람들도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사회에서 정해진 꿈을 추구한다. 취직이 안 되는 현실 때문에 그렇지만, 직업이 돈벌이 수단만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짜 꿈”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찾아드림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