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조류인 두루미의 겨울 서식지인 경기도 연천군이 두루미와 철새들에게 안정적으로 먹이를 제공하고 휴식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올해도 볏짚을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
연천군은 최근 주민·환경단체·지자체가 참여하는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 협의회를 열어, 2013년부터 실시해온 볏짚존치사업을 올해도 이어가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두루미와 철새들이 먹이를 쉽게 구하고 쉴수 있도록 벼를 수확한 뒤 볏짚을 거둬들이지 않고 논에 내버려 두거나 10∼15cm 가량 잘게 잘라 논바닥에 골고루 뿌려주는 것이다.
연천군은 올해 대상 면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190∼200㏊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상금은 1ha당 33만원을 주기로 했다. 군은 보상금으로 지난해에는 99개 농가(190㏊)에 6200만원을, 2013년엔 62개 농가(100㏊)에 3300만원을 지급했다. 대상지역은 임진강 일원과 은대평야로, 왕징면 강내리·강서리·북삼리·동중리와 중면 삼곶리·횡산리, 전곡읍 은대리, 연천읍 통현리다. 연천군은 7∼8월 농가로부터 사업 신청을 받고 현지조사를 거쳐 8월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두루미는 개체수가 전세계를 통틀어 2900마리 안팎으로 추정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다. 두루미 1000마리 가량이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등 비무장지대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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