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30일 개장 10돌을 맞은 정선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있다. 정선레일바이크는 그동안 관광객 296만여명이 이용하는 등 정선군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정선군청 제공
289억원 매출·1500억 파급효과
곤충캐릭터마을 조성 등 변신중
삼척·정동진·춘천에 도입 붐 이끌어
곤충캐릭터마을 조성 등 변신중
삼척·정동진·춘천에 도입 붐 이끌어
강원도 정선을 철도관광의 메카로 부각시킨 정선레일바이크가 개장 열 돌을 맞았다. 정선레일바이크의 성공 뒤 삼척과 춘천, 강릉, 원주 등에서 잇따라 다양한 형태의 레일바이크가 문을 여는 등 강원도내 철도관광 붐이 불고 있다.
정선군은 2005년 6월30일 문을 연 레일바이크에 10년 동안 296만여명이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면 289억원의 매출과 1500억원의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정선군은 덧붙였다. 정선군은 애초 기념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메르스와 가뭄 탓에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행사로 바꿨다.
정선군은 레일바이크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구절리부터 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빼어난 풍광을 꼽고 있다. 구절리역을 출발해 아우라지역까지 편도 7.2㎞를 달리는 정선레일바이크는 때 묻지 않은 정선의 아름다운 강과 계곡, 산 등이 어우러져 있다.
더욱이 구절리역에는 폐객차를 고쳐 암수 여치가 어우러진 모습을 표현한 ‘여치의 꿈’ 카페 등 볼거리가 많다. 여치 카페는 레일바이크를 이용한 탑승객 대부분이 사진을 찍는 등 구절리의 명물이 됐다. 도착지인 아우라지 역에도 천연기념물 259호 어름치를 형상화한 ‘어름치 카페’가 있다. 어름치 카페는 2006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최우수상을 받는 등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정선레일바이크는 제2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정선군은 2017년까지 17억원을 들여 레일바이크 주변에 곤충박물관 등을 갖춘 곤충캐릭터마을을 조성하는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선보일 참이다.
백호민 정선군청 관광기획팀 주무관은 “구절리~아우라지 구간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서 채굴된 석탄을 바삐 실어 나르던 정선선 구간이었다. 하지만 1989년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 조처를 취한 뒤 급격히 이용객이 줄어 결국 2004년 3월31일 폐선됐다. 레일바이크 도입으로 쓸모를 다한 철로가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레일바이크 성공 뒤 삼척시가 해양레일바이크를 도입해 지난 5월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강릉 정동진에도 국내 최초의 모래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이밖에 춘천과 삼척 도계 등에도 레일바이크가 운행중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