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일 ‘히로시마 평양’ 등 13편
제5회 부산반핵영화제가 10~1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근처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23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일 “시민의 힘으로 지난달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결정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 올해를 ‘탈핵’의 원년으로 삼고자 이번 영화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선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들의 갈등과 불안함을 그린 영화, 경남 밀양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를 담은 영화 등 13편이 선뵌다.
개막작 <히로시마 평양>은 10일 저녁 7시 상영된다. 이 영화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방사능에 피폭된 뒤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방치, 방사능 피폭 고통 등의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과 비정상적인 북-일 관계를 일본 이토 다카시 감독이 89분에 걸쳐 필름에 담았다.
11일 오후 3시30분에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에이투-비-시>(A2-B-C)도 눈여겨볼 만하다. A2는 길이 5~20㎜ 고름 물집, B는 20㎜ 이상 고름 물집, C는 즉각 2차 검사가 필요한 상태를 알리는 갑상선 검사 판정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후쿠시마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갑상선 검사에서 고름 물집이 발견되면서 방사능 피폭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화면으로 옮겼다. 영화 상영 뒤 갑상선암 발병과 관련해 원전 운영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진행중인 이진섭(51)씨가 ‘한수원과 갑상선암 책임 소송 한판’ 강연을 한다.
12일 오후 4시 상영되는 폐막작 <오래된 희망>은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될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로 수송하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다뤘다. 2명의 죽음, 100여명의 부상, 90여건의 경찰 연행, 수억원의 벌금에도 굴하지 않는 밀양 주민들의 송전탑 건설 반대 이유를 127분짜리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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