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차 이어 6일 2차 방류
남조류 개체수 등 오히려 증가
전문가들 ‘효과 없다’ 지적
“보 수문 계속 열어 흐르게 해야”
남조류 개체수 등 오히려 증가
전문가들 ‘효과 없다’ 지적
“보 수문 계속 열어 흐르게 해야”
녹조현상을 줄이려고 낙동강 4개 보가 6일 일제히 수문을 열어 강물을 방류했다. 지난달 16일에 이은 두번째 방류인데, 첫번째 방류 뒤 낙동강의 녹조 발생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펄스형 방류’가 녹조 발생 감소에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하류 쪽의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4개 보의 수문을 열어 700만㎥의 강물을 방류했다. 지난달 16일엔 역시 4개 보의 수문을 열어 500만㎥의 강물을 흘려보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공개한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의 낙동강 조류 현황 조사결과를 보면, 낙동강 4개 보 가운데 합천창녕보를 뺀 나머지 3개 보의 남조류 개체수와 조류 농도(클로로필-a)가 1차 펄스방류 전날인 지난달 15일보다 지난달 29일 조사에서 더욱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보 수문을 여는 것으로 낙동강 녹조를 줄이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과)는 “일시적인 펄스형 방류는 수량이 적어 녹조 억제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갑작스런 방류 때문에 4대강 사업 뒤 강바닥에 쌓인 침전물이 와류현상으로 수중에 공급돼 남조류의 번식을 도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찔끔 방류하는 펄스형 방류가 아니라 보 수문을 계속 열어 강물이 통하게 하는 ‘펄펄 방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녹조가 생길 때 잠깐 보 수문을 여는 것은 효과가 없다. 사후대처가 아닌 사전예방 개념으로 보 수문을 항상 열어둬 물의 흐름을 만들어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8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낙동강 수질과 녹조 문제에 대응하려고 9월까지 펄스형 방류를 하기로 했다. 5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것, 남조류가 물 1㎖당 1000개체 이상 발생할 것, 표층 수온이 25도 이상일 것, 저층 용존산소량이 물 1ℓ당 2㎎ 이하일 때 9월까지 매주 1차례 펄스형 방류를 하는 것이다.
김영동 김일우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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