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배 전 농식품부 2차관 주장
“6급수 악화…갑문 24시간 개방”
환경련 “시화호도 효과봤다” 환영
오늘 ‘새만금 토론회’서 사례발표
“6급수 악화…갑문 24시간 개방”
환경련 “시화호도 효과봤다” 환영
오늘 ‘새만금 토론회’서 사례발표
수질 상태가 악화한 새만금방조제 안쪽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새만금기본계획을 건드리지 않은 채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을 역임한 박덕배 한반도수산포럼 대표는 8일 “수질을 바꾸려면 새만금방조제의 완성으로 형성된 새만금호 하류만이라도 담수와 해수가 섞이도록 하고, 새만금호 상류는 담수화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새만금방조제에 있는 배수갑문 2개를 24시간 열어 100% 가동해도 새만금호 상류까지는 해수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담수화를 위해 필요하면 보 설치와 방수제 보완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새만금호 안쪽 방수제 공사를 위해 하루 3~4시간 동안만 배수갑문을 열고 있는데, 수질 개선을 위해 앞으로 24시간 열어서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만금호의 수질 상태는 나빠졌다. 지난해 연평균 수질이 중간지대인 ME2지점(만경강 수계)에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8.8㎎/ℓ(ppm)를 기록해 5급수로 떨어졌다. 또 다른 중간지대인 DE2지점(동진강 수계)에서도 7.9㎎/ℓ를 보여 5급수에 육박하는 수질을 나타냈다. 올해 1~5월에는 새만금호 중간지점에서 수질이 평균 6급수를 보였다. 6급수는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다는 의미다. 지난 3월에 발표된 조사에서 새만금호는 수질 영양상태가 과다해(D급) 조류 증식 가능성이 높다고 나온다. 정부는 2020년까지 새만금호 수질을 3~4등급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정부가 쌀농사를 위한 전제로 담수호를 추진했지만 새만금계획은 쌀농사를 위한 농지 조성에서 복합산업단지 등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장기적으로는 담수화를 고집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문제가 많았던 시화호가 배수갑문을 열어서 해수를 유통했는데 효과를 봤다. 여기에다 조력발전까지 하자 수질 개선이 크게 이뤄졌다. 앞으로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해수 유통을 통한 조력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9일 오후 2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리는 ‘새만금 수질관리 대책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 토론회’에서 이러한 취지로 발표한다. 토론회에선 ‘새만금 수질관리 해수유통을 대안으로’, ‘시화호 조력발전 사례와 새만금 조력발전 타당성 검토’ 등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토론회는 새만금 수질 중간평가를 앞두고 새만금호 수질 악화를 극복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새만금 주요 수질측정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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