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릉 경포해변에서 피서객들이 여름 바다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 강릉시청 제공
“올여름엔 모기 없는 고성 송지호해변에서 피서를 즐기세요!”
강원도 동해안 여름해변이 10일 일제히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최북단 고성군은 ‘모기 없는 해변’을, 최남단 삼척시는 ‘공짜 해변’을 내세우는 등 저마다 특색 있는 피서객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동해안 6개 시·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92개의 해변이 10일 개장식을 열고 8월 말까지 여름해변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고성 송지호해변은 여름철 골칫거리인 모기 없는 해변으로 차별화하고 나섰다. 구문초와 데이지, 라벤더, 바질 등 독특한 향을 가진 식물을 해변 곳곳에 심어 모기를 쫓아내겠다는 생각이다. 화장실과 가로등, 상가 등에도 모기퇴치 식물을 심은 작은 화분을 비치하고, 야영객에겐 텐트 안에 둘 수 있도록 빌려줄 참이다.
‘모래찜질 해변’을 내세운 고성 화진포해변은 인체에 유익한 모나즈 성분으로 모래찜질을 할 수 있는 황토방을 운영한다. 삼포해변은 ‘해변 도자기체험’을, 봉수대해변은 카약과 래프팅 등을 해볼 수 있는 ‘해양레저 캠프’를 운영한다.
인근 속초해변은 장애인·외국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장애인 도우미를 배치하고 휠체어와 구명로프 등도 갖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을 위한 통역 도우미도 배치된다.
강릉 경포해변은 피서객 편의제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7살 이하 어린이를 위해 구명조끼를 무료로 대여하고 해변 주변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 무료 인터넷 쉼터도 개설했다.
망상오토캠핑장으로 유명한 동해에서는 망상해변축제와 화이트 견운모 축제, 전국 남녀 비치발리볼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행사가 진행된다. 삼척시는 입장료와 주차료, 야영비 등을 받지 않는 ‘공짜 해변’으로 운영하며, 양양군은 오징어 맨손잡기와 조개줍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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