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협력업체를 2개로 통폐합
비정규직 198명 계약해지 통보
남은 협력업체가 비정규직 모집
민노총 “값싸고 쉽게 부리려” 비판
비정규직 198명 계약해지 통보
남은 협력업체가 비정규직 모집
민노총 “값싸고 쉽게 부리려” 비판
한국지엠㈜ 전북 군산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협력업체(하청업체)에서 다시 비정규직 채용을 진행하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9일 성명을 통해 “한국지엠이 현재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 자리에 다른 비정규직을 신규 채용하려고 한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하고 신규 채용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지엠 협력업체 ㄷ회사는 군산공장 생산관리부에 근무할 생산직 사원 공고를 최근 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지난달 30일 10개 협력업체를 2개로 축소하고, 이들 업체를 통해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198명(현재 근무자 166명, 휴직자 32명)에게 이달 31일까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군산공장은 올해 초 2교대제를 1교대제로 전환한 이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9일부터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회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1200명 중에서 지난해 5월 350명, 올해 2월 650명 등 1000명가량이 해고됐고, 이번에 약 200명이 해고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한국지엠 쪽에서는 생산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군산공장 비정규직 인력을 감축한다고 주장한다. 비정규직 해고에 생산물량 핑계를 대고 있지만 지엠 자본의 속내는 현장을 더 값싸고 자유롭게 부려먹을 수 있는 노동자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제환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장은 “10개 협력업체가 2개로 통폐합을 하게 되니까 당연히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하지만, 새로이 면접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방식으로 회사가 마음에 드는 직원만 채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금속노조 전북지부 조직부장도 “관련 협력업체를 바꾸게 되면 숙련도 등을 이유로 고용승계가 보편적이다. 남은 협력업체가 사원을 모집하는 것은 형식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므로, 결국 입맛에 맛는 사람만을 뽑겠다는 꼼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쪽은 “우리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일로 문제가 없다. 우리 회사와 협력업체 간에 1년 동안 맺은 계약이 종료돼 발생한 것이다. 새로 계약한 협력업체가 직원들을 다시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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