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 중단 요구 거리시위 예정
경찰 “엄정대응” 밝혀 긴장 고조
경찰 “엄정대응” 밝혀 긴장 고조
대구지역 노동계가 지난 4월24일에 이어 오는 15일 2차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미 1차 총파업 때 충돌했던 노동자들과 경찰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 총파업투쟁본부는 13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일 2차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총파업투쟁본부는 15일 오후 3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노동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본행사를 하고, 범어네거리를 거쳐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까지 1.5㎞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차 총파업 때 대구에서는 노동자들과 경찰이 범어네거리에서 충돌했다. 이날 총파업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는데, 대구에서만 최루액(캡사이신)과 시위해산용 물대포가 등장했다. 대구에서 노동자들에게 시위해산용 물대포가 사용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대구시내 교통이 한시간 넘게 마비됐다.
경찰은 총파업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상해치상)로 노동자 김재환(47)씨를 구속했다. 또 범어네거리를 점거하려 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의 임성열(46) 본부장과 박희은(39) 사무처장,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의 이길우(47) 지부장 등 3명도 구속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1차 총파업에 참여한 노동자 42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임정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은 “박근혜 정권은 처음부터 민주노총 4·24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범어네거리에서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쏘고, 42명에 대한 과잉수사를 하며 노동자들을 구속했다. 하지만 우리들의 투쟁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평화로운 집회는 경찰이 보장하겠지만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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