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1997년 각각 제작된 2대 보유
담수 적재량, 최신기종 절반수준
“타지역도 투입…국비 지원 타당”
담수 적재량, 최신기종 절반수준
“타지역도 투입…국비 지원 타당”
부산시소방본부 소방헬리콥터가 낡고 오래돼 서둘러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14일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에서 만든 BK117 기종 소방헬기 2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1호기는 1990년 9월, 2호기는 1997년 4월 생산된 것이다. 워낙 오래된 것이라 최신 기종 소방헬기에 견줘 안전성이 떨어지고 담수 적재량은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호기는 52차례, 2호기는 202차례 출동했다. 1호기의 출동횟수가 2호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은 너무 낡아 성능이 떨어지는데다 잦은 고장 때문이다. 2012~2014년 운항 도중 엔진동력 저하, 조종석 계기 고장, 조정 안전장치 고장 등으로 3차례 긴급 착륙하기도 했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26대의 소방헬기를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부산 1호기가 가장 오래됐다. 이 때문에 부산시소방본부는 구조·구급 임무에 2호기를 주로 투입한다.
1호기는 초속 9m 이상 바람이 불면 이륙하지 못한다. 실을 수 있는 물 용량은 700ℓ다. 반면 인천시가 2013년 155억여원을 들여 도입한 최신 기종 소방헬기는 초속 20m의 바람에도 이륙할 수 있고, 한꺼번에 1500ℓ의 물을 운반할 수 있다.
1호기는 부산·울산·경남 중증 외상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전문 헬기로도 지정돼 있지만, 최대 탑승인원은 10명에 불과하다. 지난 3월11일엔 말기 심부전증 응급 환자(69)를 서울 ㅅ병원으로 이송할 때는 환자와 조종사, 정비사, 구급대원, 의사 등 6명만 탑승했다. 응급장비의 무게·공간 제한 때문에 환자 보호자와 간호사는 동행하지 못했다. 반면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의 구급전문 헬기 탑승 인원은 14~28명이다.
부산시는 230억원을 들여 최신 기종 소방헬기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때문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부산시소방본부 예산 담당자는 “지난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보건복지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소방헬기의 낡은 부품을 교체해 운용하라고 했다. 소방안전교부세와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최신 기종 소방헬기를 구입할 수 없다. 소방헬기는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긴급 출동하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부산시소방본부의 소방헬기 1호기. 1990년 9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에서 만든 이 헬기는 25년째 운용중인 낡은 기종이라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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