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7시께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입구에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상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5명은 입원 치료…일부 위독한 상태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안에서 누군가가 농약(살충제)을 넣어놓은 사이다를 마시고 쓰러진 주민 6명 가운데 할머니 1명이 이틀만에 숨졌다. 나머지 할머니 5명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15일 아침 7시10분께 경북 김천의료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던 할머니 정아무개(86)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전날 살충제가 든 음료수를 먹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현재 한아무개(77)씨는 상주성모병원, 라아무개(89)씨는 김천제일병원, 신아무개(65)씨는 대구가톨릭병원, 이아무개(88)씨와 민아무개(83)씨는 상주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3시54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안에서 1.5ℓ 페트병에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시고 이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사이다는 주민들이 지난 13일 점심때부터 저녁때까지 마을회관에서 마을 잔치를 하면서 마시다 남겨둔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이들이 마신 사이다 안에는 독성이 매우 강한 살충제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마을로 들어오는 서쪽 도로 입구에 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마을에 드나든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 이 살충제를 구입하거나 보관하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용의자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금계1리는 상주의 남쪽에 위치한 조용한 시골마을로 주민은 42가구 86명 밖에 되지 않는다.
상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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