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파이낸스의 남은 자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4년째 도피생활을 했던 삼부파이낸스의 정산법인 대표 하아무개(66)씨가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 김동주)는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의 남은 자산을 빼돌려 달아난 혐의(횡령 등)로 하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씨는 1999년 삼부파이낸스가 부도난 뒤 양아무개(61)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이 관리하도록 지시한 남은 자산을 갖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회장은 1999년 12월 고객 투자금 796여억원을 임의로 빼내 개인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회사 공금 11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는 출소 뒤 재기하려고 정산법인을 설립해 자신과 함께 하씨를 공동대표로 올렸다.
검찰은 2011년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정산법인의 간부 2명을 구속했다. 당시 횡령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하씨는 종적을 감췄다. 4년째 달아났던 하씨는 최근 경기도 김포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하씨는 삼부파이낸스가 부도가 난 뒤 양 전 회장이 관리를 부탁하며 넘긴 삼부파이낸스 잔여 자산 2250억원을 갖고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 전 회장이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을 만들고 하씨에게 2250억원을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하씨를 상대로 양 전 회장이 하씨에게 넘겼다고 주장하는 삼부파이낸스의 숨겨둔 자산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삼부파이낸스는 1996년 유사수신행위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았다가 1999년 경영악화로 파산했다. 당시 피해액은 1조5000억원, 피해자도 3만여명에 달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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