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여부 주민투표로 결정하자”
지난 5월13일부터 서명받아
한지에 서명…두루마리 길이 80m
지난 5월13일부터 서명받아
한지에 서명…두루마리 길이 80m
“월성원전 1호기 폐쇄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합시다.”
경북 경주시 월성 1호기 폐쇄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만인소’가 1만명을 넘어섰다.
경주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월성1호기 폐쇄 경주운동본부’는 15일 “지난 5월13일부터 만인소 서명을 받기 시작해 지난 14일 1만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만인소’는 조선시대 유생 1만여명이 조정의 잘못된 시책에 맞서 집단적으로 상소를 올린 제도다. 이를 본떠 경주지역 단체들은 경주시청 들머리와 불국사 등에서 전통 한지에 붓으로 서명을 받았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서명한 한지에 한지를 덧대 말린 뒤 두루마리 형태로 이어붙여, 길이 80m쯤 되는 만인소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는 22일께 월성 1호기 폐쇄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위원회는 지난 2월27일 수명이 다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역주민과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경실련, 경주문화시민연대, 안강청년시민연합회 등 18개 단체는 ‘월성1호기 폐쇄 경주운동본부’를 꾸려 천막농성을 하며 만인소 서명운동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10일 월성 1호기를 재가동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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