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자산 2250억 갖고 잠적 논란
검찰 “정산법인 공동대표로 일하며
수십억 빼돌린 혐의 구속”
검찰 “정산법인 공동대표로 일하며
수십억 빼돌린 혐의 구속”
1999년 파산한 삼부파이낸스의 남은 자산 2250억원을 갖고 잠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하아무개(66)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 공동대표가 도피생활 4년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 김동주)는 “파산한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에서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로 하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씨는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 대표로 일하면서 2003년 7월~2008년 8월 13차례에 걸쳐 삼부파이낸스 계열사 부동산 매각 자금 등 58억원을 빼돌리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부파이낸스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1999년 경영 악화로 파산한 부산 기업이다. 당시 삼부파이낸스 파산으로 부산의 파이낸스사 90여곳 가운데 29곳이 문을 닫았고, 고객 3만여명이 1조5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양아무개(61) 삼부파이낸스 전 회장은 고객 투자금 796억원을 개인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회사 공금 11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999년 12월 구속기소돼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양 전 회장은 출소 뒤 재기하려고 정산법인을 설립해 하씨를 자신과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하씨는 2011년 11월 종적을 감췄는데, 양 전 회장은 “관리를 부탁하며 넘긴 삼부파이낸스 잔여 자산 2250억원을 하씨가 갖고 달아났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양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일부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추적을 통해 양 전 회장이 하씨에게 넘겼다고 주장하는 자산의 실존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하씨 이름으로 된 재산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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