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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용의자 80대 할머니 구속

등록 2015-07-20 18:00수정 2015-07-20 20:35

법원“ 범죄 사실 소명 있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
용의자, 혐의 전면 부인…경찰, 범행 동기 못 밝혀
‘농약 사이다 사건’ 용의자인 박아무개(82)씨의 사위가 20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에서 경찰 수사에 항의하며 기자들에게 박카스병 제조번호를 설명하고 있다. 상주/연합뉴스
‘농약 사이다 사건’ 용의자인 박아무개(82)씨의 사위가 20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에서 경찰 수사에 항의하며 기자들에게 박카스병 제조번호를 설명하고 있다. 상주/연합뉴스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의 용의자 박아무개(82)씨가 구속됐다.

대구지법 상주지원은 20일 오후 5시1분께 검찰이 신청한 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진원두 영장전담 판사는 “기록에 의할 때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상주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박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14일 오후 마을회관 안에 있었던 할머니 7명 가운데 유일하게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박씨를 의심해왔다. 특히 다른 할머니들이 쓰러지는 것을 봤으면서도 박씨는 119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은 경찰이 지난 15일 박씨의 집 앞마당에서 뚜껑이 없는 피로회복제 병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 병 안에서는 사이다에 들어있던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박씨를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박씨의 집 안에서 이 병과 유통기간이 같은 피로회복제를 발견했다. 박씨의 집 뒷마당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살충제를 찾아냈다. 박씨의 옷과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하지만 박씨는 “나는 집에서 음료수를 먹고와서 먹지 않은 것이고, 피로회복제 병이나 살충제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 옷과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은 사건 당시 사이다를 마시고 입에서 거품이 나온 할머니를 닦아줬기 때문”이라고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까지 박씨의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시고 쓰러졌다. 정아무개(86)씨와 라아무개(89)씨 등 2명이 숨졌고, 다른 3명은 위독한 상태다. 가장 나이가 적은 신아무개(65)씨만 회복됐다. 당시 마을회관 안에는 용의자인 박씨까지 포함해 모두 7명이 있었다.

박씨는 결혼을 해서 이 마을에 들어와 평생 산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박씨는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마을회관을 자주 이용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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