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내수면연구소에 설치
매년 식용 10t·치어 10만마리 생산
매년 식용 10t·치어 10만마리 생산
‘바다 없는 마을’ 충북의 내수면연구소가 민물고기의 왕으로 불리는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데 이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량생산 연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내년 말까지 충주시 용탄동 내수면연구소 안 1200㎡에 쏘가리 대량생산 연구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설은 국비 10억원 등 20억원을 들여 대량생산동·치어(어린 고기)생산동·인공부화실·사료제조실 등을 설치해 해마다 식용 쏘가리 10t, 치어 10만마리를 생산할 참이다.
이병배 내수면연구소장은 “쏘가리는 살아 있는 물고기만 먹는 습성 때문에 양식이 어렵다. 부화 뒤 어릴 때(3㎝ 안팎, 생후 1개월)는 붕어·잉어 등 살아 있는 물고기로 기른 뒤 성어(30㎝ 안팎, 생후 2년) 때까지는 배합사료로 키우는 양식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내년부터 민간에 이 기술을 이전·보급할 참이다. 연구소는 2017~2018년께 쏘가리 양식장이 30곳 정도로 늘어나면 연간 150t 안팎의 쏘가리를 생산·판매해 75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이오 연구사는 “영유아가 젖을 떼듯 치어 먹이를 떼고 사료 먹이에 길들여진 쏘가리의 생존 비율(순치율)을 71%까지 올렸다. 앞으로 순치 시작 시점을 앞당겨 완전 사료 양식으로 전환하고, 성어로 기르는 기간을 단축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생산에 나서면 지금 시중 값의 60% 선인 1㎏당 3만원 안팎으로 쏘가리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중국 등으로 수출도 추진한다. 기술특허 출원을 한 뒤 완전 양식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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