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무용지물’ 화천 인공어도 결국 중단

등록 2015-07-21 21:23

국내 첫 모노레일형 ‘물고기 기차’
잦은 고장·성과부족 탓 운영 접어
‘물고기 기차’로 불리던 강원 화천의 국내 첫 모노레일형 인공어도가 잦은 고장과 사업 성과 부족으로 운영을 접었다.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해마다 인공어도를 통해 이동하는 물고기는 600여마리에 지나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화천군은 21일 “연결줄 이상 등 시설 점검을 위해 내년 4월까지 인공어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강 수중생태계 복원을 위해 2008년 22억원을 들여 인공어도를 설치한 뒤 운영이 전면 중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화천댐 인공어도는 댐 건설로 빠가사리와 메기, 누치, 버들치 등 토종 어종이 북한강 상류로 이동하는 길이 막히자 화천군이 모노레일형 어도를 설치해 물고기의 이동을 도우려고 설치했다. 댐에 막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는 물고기를 세로 1m, 가로 1.5m 크기의 집어통에 물과 함께 담아 모노레일을 이용해 1043m를 올려보내는 식으로 하루 1~2차례씩 댐 하류의 물고기를 상류로 실어 날랐다.

하지만 설치 초기부터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인공어도 집어통에 물고기가 모이지 않아 모노레일을 타고 상류로 올라가는 토종 어종의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남재선 화천군청 환경기획담당은 “지난해 인공어도를 이용해 파로호 상류로 이동한 물고기는 600여마리였다. 가뭄 등의 영향으로 물고기가 잘 모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치비(22억원)는 제쳐 두고라도 해마다 드는 전기요금 등 운영비 500만원에 견줘도 물고기 한 마리 옮기는 데 1만원꼴이 쓰인 셈이다.

내년 4월 이후 인공어도 운행이 재개될지도 미지수다. 최광선 화천군의원은 “보수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예산만 추가로 낭비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 실패작이다. 차라리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재선 화천군청 환경기획담당은 “학계 전문가 등에게도 자문을 구해봤는데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물고기가 너무 적어 어도로서 제 기능을 하긴 힘들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내년 재운행 때까지 활성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