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족, 양파, 대파, 생강, 마늘, 감초, 후추, 간장, 물엿, 설탕, 새우젓, 고추, 된장….”
돼지족발에 들어가는 양념과 재료다. 족발은 다른 가공육 음식과 달리 강한 양념으로 삶는 조리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냉장족발과 냉동족발의 식감이나 육질의 차이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는 냉동족발을 해동해 냉장 상태로 유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해동 과정에서 식중독균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냉동족발은 해동한 뒤 발톱·털 제거 등 가공을 거쳐 다시 냉동해 유통해야 한다. 반면, 냉장족발은 도축 뒤 한번도 얼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공해 유통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냉장족발이 냉동족발에 견줘 ㎏당 700~1000원 비싸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7일 냉동족발을 냉장족발인 것처럼 속여 유통시킨 혐의로 부산의 한 식품업체 대표 남아무개(63)씨 등 축산물 가공업체 대표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남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냉동족발을 수돗물에 담가 해동한 뒤 냉장족발인 것처럼 속여 부산과 경남에 있는 150여개 족발 가게에 공급해 36억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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