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해양환경보전’ 선언 무색
이틀째 방제 작업…“늑장대응” 비판
이틀째 방제 작업…“늑장대응” 비판
‘해양환경 보전’을 국제사회에 선언했던 여수세계박람회장이 기름띠에 뚫렸다.
여수해양안전경비서는 27일 “여수시 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의 해상주제관과 크루즈 부두 사이에 기름띠가 흘러들어 이틀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해경은 “중질유로 추정되는 기름띠가 해상주제관~엑스포광장 사이 여니(박람회 마스코트 이름)교 인근에서 1만5000㎡, 크루즈 부두 앞에 6000㎡가 각각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여수해경은 “인근에 정박·운항했던 선박 50척과 육상의 저유소, 최초 발견자 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아직 유출자와 유출량을 확인하지 못했다. 연료로 쓰기 힘든 폐유라는 것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수해경은 지난 26일 오전 11시58분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한시간 만에 인근 해역에 1차로 오일펜스를 쳤다. 여수해경은 앞바다에 떠 있던 길이 500m, 너비 30m와 길이 300m, 너비 20m 등 기름띠 2개의 해상방제는 마무리 단계이고, 박람회장 밖으로 확산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여니교 연안 쪽에 있는 길이 200m, 너비 3m짜리 자갈밭은 기름에 얼룩져 갯닦이가 이뤄지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여수는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이 있어 오염사고가 잦은 지역인데도 신속한 즉응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이번에도 초동방제가 미흡하고, 기관들의 협력이 아쉬웠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강흥순 사무국장은 “사고 발생 2시간 뒤에 현장에 갔는데도 썰물에 대비한 조처가 없어 (시민단체가) 항의하고서야 오일펜스를 추가로 칠 정도였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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