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을 맞아 경북지역 곳곳에서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만나는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나루터에서 31일부터 새달 2일까지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가 열린다.
조항조, 우연이, 서지오, 문연주, 이병철, 김정연, 양양, 나도경, 박미경, 신동 등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꾸민다. 8월1일에는 푸짐한 상금이 걸린 삼강 주모 선발대회가 열리며, 막걸리 시에프(CF)왕, 막걸리 빨리 마시기, 천하장사 선발대회 등도 볼만하다. 조선시대때 부터 내려온 삼강주막은 2005년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연 할머니가 작고한 뒤 방치됐다가 주막의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북도 민속자료 제134호로 지정돼 복원됐다.
경북 울진에서는 해수욕과 삼림욕, 온천욕을 한꺼번에 즐길수 있는 ‘워터피아 축제’가 8월1일부터 9일동안 펼쳐진다. 연어와 은어가 뛰놀고 수달과 산양 등 멸종위기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울진 왕피천에서 보트와 카누, 카약을 타고 물놀이를 하고, 염전해변을 찾아 요트와 스킨스쿠버, 윈드서핑도 즐길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모래썰매장도 준비돼있다.
축제기간중 성류굴, 덕구온천, 금강송 군락지 등 울진지역 명승지를 돌아보고 저녁에는 박현빈, 강진, 조영구 등 트로트 가수들의 콘서트에 이어 인순이의 미니 콘서트도 열린다. 에일리, 엠블랙 등 신세대 가수들의 무대도 예정돼있고, 가수‘싸이’의 미니콘서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8월6일부터 4일동안 경북 포항의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재즈페스티벌’이 예정돼있다. 재즈 드러머 류복성, 부활의 김태원, <에일리>,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인디 걸그룹 <더 바버렛츠> 등이 ‘재즈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
미국 뉴욕출신의 팝재즈 가수 <샤첼 바산다니>,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리자 다 코스타>, 흑인여성 재즈보컬 <샌디 페이튼>이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일본에서 실력을 자랑하는 4인조 남성밴드 <더 트래블러스>도 스윙, 자이브,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공연장에는 지정석이 따로 없고, 의자나 돗자리에 앉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주최 쪽은 3천명 이상의 관객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제2회 ‘포항맑은 단편영화제’가 30일부터 새달 2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31일 경북 영덕군에서 막이 오르는 ‘황금은어 축제’는 인기가 좋아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린다. 영덕 오십천에서 직접 잡아올린 싱싱한 은어를 그자리에서 맛볼수도 있다. 경북에서 가장 오지인 영양군 수비면 해발 500m에 자리잡은 검마산 자연휴양림에서는 29일 오후 7시30분 ‘숲속 휴 음악회’가 열린다. 개그맨 최기정씨가 사회를 맡아 현역 음악인들의 통기타와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쉴수 있다. 오는 30일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보문 호반 달빛걷기’도 열린다. 달빛을 받으며 보문호 호반광장∼목월공원∼보문 수상공연장을 돌아오는 5㎞를 걷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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