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설악권과 접경지역 주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속초와 화천, 양구, 인제 등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예정지 인근 지역 주민 1000여명은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철도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건의문과 지역주민 10만명의 서명부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집회에서 “이 사업은 1987년 노태우 후보의 대선 공약이 된 뒤 역대 대통령들의 지역 단골 공약으로, 내년이면 약 30년이 된다. 선거 때는 해줄 것처럼 얘기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번번이 무산돼 도민 불신이 극에 달했다. 오죽하면 관광 성수기에 주민들이 생계도 포기하고 집회에 참석했겠느냐”고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한 차례의 점검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 대개 예비타당성조사 기간은 6개월 정도이며, 용역 기간에 세 차례 정도 점검회의를 거쳐 결과를 발표한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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