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편 오오극장 등에서 상영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가 8월11일 막을 올려 16일까지 펼쳐진다. 대구단편영화제에서는 경쟁부분에 출품된 591편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36편과 해외 초청작 4편 등 40편이 독립영화전용관인 대구 오오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한여름밤을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죽부인에 대한 상상과 루머를 보여주는 <죽부인의 뜨거운 밤>(이승주), 아빠에게 용돈을 받는 순아의 고민을 담은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남순아), 각 작품마다 개성이 넘치는 애니메이션 작품 <벌레아이>(김윤경), <동물농장>(최나라) 등이 선을 보인다.
특히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사회에서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주었는지를 묻고 있는 <굿바이>(섹알마문), 자기개발서와 멘토링이 판을 치는 세태를 코믹하게 풍자한 <용산 나이트>(홍윤희) 등이 볼만하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권혁준)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된 뒤 출소한 순규가 보이지 않은 또 다른 족쇄인 ‘보안관찰’에 묶여 체제의 피해자가 체제 안으로 포섭돼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애플시네마 역시 한층 수준이 높아졌다. 대구 중구를 배경으로 한 <동거동락>(김헌)은 가족이 그리운 까칠한 노인과 가난으로 하루하루가 버거운 대학생을 등장시켰다. 이 밖에 <은하비디오>(김현정), <꽃보다 아름다운 드 이름>(현숙경)이 최초로 상영되며, 특특한 이야기로 무장한 <수지 오브라이언>(고현석) 등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또 일본 감성을 느낄수 있는 해외초청작 <히모카와 랩소디>(나카무라 카요)에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다. 영화 관람료는 1편당 어른 7천원이다. (053)629-4424.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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